국내 숙소 시장은 오래도록 소비자 앱 경쟁으로 읽혔다. 그런데 실제 물량을 움직이는 곳은 호텔과 해외 판매 채널 사이의 보이지 않는 도매·정산·재고 연결망이다. 올마이투어는 그 연결망에서 2026년 상반기 누적 숙소 거래액 338억원을 돌파했고, 전년 동기 대비 53.3% 성장했다1. 더 중요한 수치는 따로 있다. 같은 기간 B2B 거래액이 139% 늘었고, 객실 판매의 79%가 방한 외국인 예약에서 나왔다1.

국내 숙소 인벤토리글로벌 B2B 채널링인바운드 예약 흡수호텔 운영 OS
338억2026년 상반기 누적 숙소 거래액 · YoY 53.3%1
139%B2B 거래액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1
2,000+국내 숙소 상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파트너사 규모1

왜 338억원이었나 — 소비자 앱보다 먼저 움직인 것은 공급망이었다

여행 플랫폼의 겉면은 검색창과 결제 버튼이다. 하지만 숙소 유통의 본체는 다른 곳에 있다. 어느 호텔의 어떤 객실을, 어느 국가의 어떤 판매 채널에, 어떤 가격과 조건으로 흘려보낼 것인가. 이 문제는 소비자 마케팅보다 느리고, 더 운영적이며, 한 번 연결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올마이투어의 출발점은 베드뱅크다. 회사는 대규모 숙소 상품의 요금 협상과 공급을 담당하는 베드뱅크 사업을 기반으로 한다1.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객실을 직접 소비자에게만 파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판매자에게 공급 가능한 상품으로 가공한다는 점이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글로벌 B2B 클라우드 채널링 솔루션은 국내 숙소 상품을 전 세계 2,000여 개 파트너사에 공급한다1.

338억원은 단순한 거래액이 아니라, 국내 숙소 재고가 해외 수요망을 타고 회전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같은 기간 객실 판매 수는 74.2% 늘었다1. 매출 단가 하나로 만든 성장이 아니라 판매 객실 수가 같이 움직였다는 뜻이다. 그리고 상반기 객실 판매의 79%가 방한 외국인 예약에서 발생했다1. 인바운드 회복이라는 거시 흐름이 있었지만, 그 흐름을 실제 객실 판매로 바꾸는 연결망은 따로 필요했다.

이 대목에서 올마이투어는 OTA와도, 호텔 PMS 회사와도 다르다. 소비자 트래픽을 소유한 회사가 아니라, 호텔 인벤토리와 해외 B2B 판매망 사이에서 정합성을 맞추는 회사다. 그래서 이 회사의 성장률은 앱 다운로드보다 파트너망, 객실 판매 수, 해외 예약 비중으로 읽어야 한다. 올마이투어의 티어를 바꾼 것은 브랜드 노출이 아니라 B2B 거래액 139% 증가다1.

무엇이 달랐나 — 전통 숙소 유통과 올마이투어의 레이어

영역전통 방식올마이투어 방식
객실 공급개별 호텔·대행사 단위로 요금과 재고를 협상베드뱅크 기반으로 대규모 숙소 상품 요금 협상과 공급을 담당1
해외 판매국가별 OTA·총판과 수동 연결하거나 제한적으로 연동국내 숙소 상품을 전 세계 2,000여 개 파트너사에 공급1
성장 동력국내 소비자 트래픽과 프로모션 의존상반기 객실 판매의 79%가 방한 외국인 예약에서 발생1
수익 채널OTA 수수료 또는 단일 커머스 채널 중심B2B, 바우처 부킹엔진 B2B2C, 자사 구독형 OTA B2C를 병행1
다음 레이어객실 판매 이후 호텔 내부 운영은 별도 시스템에 의존서울가든호텔과 프로젝트 탈로스 PoC를 진행하고 호텔 운영 OS MVP를 준비1

어떻게 다음 층으로 가나 — 유통망에서 운영체제로

  1. 인바운드 수요를 먼저 잡는다. 올마이투어의 하반기 계획은 방한 수요 확대에 맞춰져 있다. 회사는 연내 1,200여 곳의 직계약 거래처를 추가 확보해 숙소 인벤토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1. 공급이 늘어야 해외 파트너망의 판매 여력도 커진다.
  2. 아시아 OTA와 총판 시스템을 통합한다. 회사는 일본·중국·대만·베트남 등 주요 방한국 중심으로 아시아 OTA와 총판 시스템 통합을 확대할 계획이다1. 이는 단순 제휴 수를 늘리는 작업이 아니다. 국가별 판매 채널의 요금, 재고, 예약 흐름을 한 레이어에서 맞추는 작업이다.
  3. 호텔 내부 업무로 들어간다. 올마이투어는 서울가든호텔과 호텔 운영체제 구축 사업 프로젝트 탈로스의 기술검증을 진행 중이다1. 반복 수기 업무를 자동화해 호텔 인력난 완화를 겨냥하고, 하반기 최소기능제품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1. 숙소 유통에서 시작한 회사가 호텔 운영의 병목까지 건드리려는 셈이다.
"국내외 숙소 유통망 확대와 호텔 자율운영 OS 상용화를 통해 트래블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석영규, 올마이투어 대표1

왜 지금인가 — The Bet

The Bet

올마이투어의 베팅은 명확하다. 방한 외국인 수요가 커질수록 호텔은 더 많은 해외 채널에 객실을 팔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요금·재고·예약·정산의 복잡도는 폭증한다. 이 회사는 그 복잡도를 B2B 채널링으로 흡수했고, 이제 호텔 운영 OS로 내부 업무까지 연결하려 한다. 거래액 338억원과 B2B 성장률 139%는 호텔 운영 자동화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선행 데이터다1. 더구나 회사는 앤트로픽 첫 국내 해커톤에서 AI 멀티에이전트로 호텔 현장 난제를 풀어 준우승했다3. 과기정통부의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사업 선정 기업 명단에도 올랐고, 관련 보도는 총 15개사 선정 맥락에서 올마이투어를 언급했다45. 수상과 선정만으로 제품 실력을 보장할 수는 없다. 다만 호텔 현장 문제를 AI 운영체제로 풀겠다는 방향이 단발성 구호가 아니라는 신호는 된다.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1. 연간 거래액 1,000억원 달성 여부. 회사는 올해 연간 거래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1. 상반기 338억원에서 하반기 성장이 얼마나 가팔라지는지가 첫 검증대다1.
  2. 1,200여 곳 직계약 거래처 추가 확보 속도. 인바운드 B2B는 판매 채널만으로 커지지 않는다. 팔 수 있는 객실 재고가 늘어야 한다. 연내 1,200여 곳 추가 확보 계획이 실제 계약과 판매 객실 수 증가로 이어지는지 봐야 한다1.
  3. 프로젝트 탈로스 MVP의 상용화. 서울가든호텔 PoC 이후 하반기 MVP가 정식 출시되면, 올마이투어는 유통 솔루션 회사에서 호텔 운영 소프트웨어 회사로 해석될 수 있다1. 반대로 MVP가 현장 적용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호텔 OS 서사는 거래액 성장과 분리된 실험으로 남을 수 있다.
결국 올마이투어는 숙소를 파는 회사라기보다, 국내 호텔 재고가 해외 수요로 흘러가는 관문을 판다.
다음은 그 관문 안쪽, 호텔 운영 현장이 소프트웨어로 바뀌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