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의 AI는 오랫동안 데모 화면에 머물렀다. 공장과 물류센터, 조선소와 방산 MRO 현장은 여전히 종이 작업지시서, 숙련자 기억, 현장별 예외 처리로 움직였다. 딥파인은 이 틈에 스마트글래스와 비전 AI, 공간컴퓨팅을 들고 들어갔고, 거기에 100억원 규모 Series B가 붙었다123. 핵심은 AI가 답변을 잘하는지가 아니라, 현장 작업자의 다음 동작을 얼마나 정확하게 줄일 수 있느냐에 있다.

스마트글래스공간 데이터 캡처작업 검증·로깅엔터프라이즈 SaaS
100억Series B 조달 · 누적 투자 약 180억원
58%물류·3PL 현장 시간당 생산성 향상
30%조선·중공업 MRO 현장 정비 시간 단축

왜 현장이었나 — AI가 가장 늦게 내려간 곳에 비용이 남아 있었다

기업용 AI의 첫 물결은 사무직 화면에서 시작됐다. 문서를 요약하고, 회의를 정리하고, 코드와 보고서를 보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제조·물류·중공업의 병목은 키보드 앞에만 있지 않다. 작업자가 이동하고, 확인하고, 고개를 돌리고, 도면과 실물을 대조하는 순간에 비용이 쌓인다.

딥파인이 겨냥한 지점은 바로 이 물리적 프로세스다. 회사는 비전 AI, 스마트글래스, 공간컴퓨팅, 현장 데이터 분석을 묶어 작업 오더 하달, 가이드 제공, 실시간 정합성 검증, 데이터 로깅과 분석까지 연결하는 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설명한다1. AI를 별도 대시보드로 띄우는 것이 아니라, 작업자의 시야와 손의 순서 안으로 밀어 넣는 접근이다.

이번 라운드의 투자자 구성이 이 해석을 강화한다. 효성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 LIG D&A-IBKC, 기술보증기금, IBK기업은행, 현대차그룹, LS그룹이 참여했고, 투자자들은 산업 현장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구축 역량, 기간계 시스템 연동 기술, 전 산업군으로 확장 가능한 플랫폼성을 평가했다1. 단순 재무적 베팅이라기보다 물류, 스마트 제조, 중공업, 방위산업 밸류체인과 맞닿은 전략적 베팅에 가깝다.

딥파인의 숫자는 현장형 AI가 왜 투자 대상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물류·3PL 현장에 LOGI.FINE을 도입하면 시간당 생산성이 58% 향상되고 1피킹당 처리시간이 75% 단축됐다고 제시돼 있다4. 조선·중공업 MRO 현장의 Vision Assist는 정비 시간을 30%, 교육 기간을 40% 줄였다고 설명된다4. 이 정도 수치는 AI의 멋보다 운영비 절감의 언어에 가깝다.

무엇이 다른가 — 구축형 현장 솔루션과 SaaS 사이의 간격

영역전통 방식딥파인 방식
작업 지시종이 지시서, PDA, 숙련자 구두 전달에 의존스마트글래스와 공간 AI로 작업 오더와 가이드를 현장 시야에 제공1
검증작업 후 샘플링 점검 또는 수기 확인비전 AI 기반 실시간 정합성 검증과 데이터 로깅을 연결1
시스템 연동현장 장비와 WMS·ERP·MES가 분리WMS, ERP, MES와 연동되는 SaaS 아키텍처로 고도화1
확장 방식현장별 SI 프로젝트로 반복 구축물류·MRO 특화 SaaS와 산업별 표준 버티컬 프레임워크로 확장 추진1
성과 측정도입 효과가 정성 보고에 머무르기 쉬움생산성, 처리시간, 정비시간, 교육기간 같은 운영 지표로 효과를 제시4

딥파인의 사업은 어떻게 쌓이나

  1. 현장 프로세스를 먼저 잡는다 딥파인은 물류의 피킹·검수·분류, 조선·방산·MRO의 작업 표준화, 공공시설 원격 점검처럼 작업 순서가 비용으로 직결되는 영역을 먼저 겨냥했다14. 현장 AI에서 중요한 것은 범용성이 아니라, 특정 작업의 전후 맥락을 얼마나 깊게 먹느냐다.
  2. 스마트글래스를 인터페이스로 쓴다 현장 작업자는 노트북을 열 여유가 없다. 딥파인은 스마트글래스와 공간컴퓨팅을 결합해 도면, 설비 제원, 작업 절차서, 원격 점검 정보를 작업자의 시야 안으로 가져온다1. 이 인터페이스 선택은 제품의 멋이 아니라 도입 가능성의 문제다.
  3. 반복 구축을 반복 매출로 바꾼다 회사는 확보 자금을 산업용 AI 에이전트 모델 고도화, 물류 및 MRO 특화 SaaS, 산업별 표준 버티컬 프레임워크, 운영 데이터 분석 엔진,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에 투입할 계획이다1. 현장별 커스터마이징으로 끝나지 않고, 내부 시스템 연동형 SaaS로 쌓겠다는 방향이다.
“산업 현장의 복합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현장 작업자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B2B 특화 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딥파인 공식 포지셔닝1

왜 이 VC들이 이 베팅을 샀나

The Bet

이번 투자의 본질은 공간 AI라는 단어보다 현장 데이터의 소유권에 있다. 물류 대기업, 글로벌 제조사, 조선·방산·MRO 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작업 오더, 검증, 로깅, 분석 데이터를 쌓는다면 딥파인은 단순 도구가 아니라 현장 운영 레이어가 된다1. 효성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 현대차그룹, LS그룹 같은 전략적 투자자가 들어온 것은 이 레이어가 각자의 산업 밸류체인과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1. VC가 산 것은 한 번의 AI 데모가 아니라, 현장 시스템과 연결된 반복 가능한 운영 OS의 가능성이다.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1. 물류·MRO SaaS 전환율 딥파인은 물류 및 MRO 특화 SaaS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1. 다음 관전 포인트는 구축형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표준 상품과 반복 매출로 바뀌는지다.
  2. 기간계 시스템 연동 깊이 WMS, ERP, MES와의 연동은 딥파인이 엔터프라이즈 내부 프로세스 안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1. 단순 화면 보조를 넘어 실제 작업 데이터가 기업 시스템에 얼마나 자동 반영되는지가 중요하다.
  3. 글로벌 현장 레퍼런스 회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1. 국내 물류·제조·중공업 레퍼런스가 해외 현장에서도 같은 생산성 언어로 통하는지가 다음 티어를 가른다.
결국 딥파인은 AI 챗봇이 아니라 현장의 작업 순서를 판다.
다음은 그 순서가 산업별 표준 프레임워크가 될 수 있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