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는 늘 현금 아니면 계좌이체였다. 카드사도, 임대인도 굳이 이 흐름을 바꿀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임차인이 계약서 사진 한 장만 올리면 월세를 신용카드로 낼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고, 여기에 SJ투자파트너스의 프리A 투자가 붙었다15. 구체적인 투자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1.

임대차계약서 업로드 자동 검증 후 카드결제 집주인 계좌 직접 송금 B2B·글로벌로 확장
Pre-A SJ투자파트너스 리드 · 금액 비공개1
150억 2026년 5월 기준 누적 거래액1
68.6% 올해 1~3월 전국 월세 거래 비중 · 역대 최고1

왜 지금 프리A였나 — 월세화가 임계점을 넘었을 때

국토교통부의 2026년 3월 주택통계를 보면, 올해 1~3월 누계 전국 월세 거래 비중은 68.6%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은 70.5%로 임대 거래 열 건 중 일곱 건이 월세였다. 2022년 48.0%였던 이 비중이 4년 만에 20%포인트 넘게 뛰었다1. 전세의 월세화는 이제 예외가 아니라 구조다.

문제는 이 구조 전환이 결제 방식의 전환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데브디에 따르면 연간 110조원 규모의 국내 월세 시장에서 카드 결제 비율은 0.5% 미만에 그친다1. 임대인이 카드 수수료·세원 노출을 꺼리는 관행이 굳어 있던 탓이다. 데브디의 '집업페이'는 임차인이 임대인의 별도 동의 없이도 계약서를 앱에 올리면 플랫폼이 내용을 검증하고, 카드 결제 금액을 집주인 계좌로 직접 송금하는 구조로 이 관행을 우회했다1.

2024년 12월 정식 출시 이후 데브디는 누적 거래액 150억원을 넘겼고, 전체 이용자의 약 86%가 2030세대1. 현금 중심 시장에서 결제 습관을 가장 먼저 바꾸는 건 결국 젊은 세입자들이었다. 하나은행·하나카드·우리금융그룹·BNK경남은행 등과 결제·정산 인프라를 다져온 것도, 중기부 TIPS 선정과 ISO 9001·27001 인증을 받은 것도 이 성장의 배경이다1.

전통 월세 납부 vs 집업페이 — 무엇이 달라지는가

영역전통 월세 납부데브디 집업페이
결제 수단현금·계좌이체 중심1신용카드·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포인트1
임대인 동의카드 결제 시 별도 협의 필요동의 없이 임차인이 바로 결제1
계약 검증수기 확인, 위험 임차인 리스크 방치계약서 업로드 후 플랫폼 자동 검증1
기업 임대료프랜차이즈·공유오피스 등 별도 관리 부재B2B 전용 '집업페이 비즈' 출시1
외부 연동시스템 간 단절API·SDK 기반 '집업페이 파트너스'1

150억원까지 온 경로 — 세 단계로 본 확장

  1. 신뢰를 먼저 검증했다 임차인이 임대차계약서를 앱에 올리면 플랫폼이 계약 내용을 자동 검증한다. 임대인의 별도 동의 없이도 거래가 성립하는 구조는 이 검증 단계가 뒷받침한다1.
  2. 결제와 정산을 자동화했다 카드 결제 금액이 검증을 거쳐 집주인 계좌로 직접 송금된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포인트 결제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고, 하나은행·하나카드·우리금융그룹·BNK경남은행과 정산 인프라를 고도화했다1.
  3. B2C를 넘어 B2B·인프라로 갔다 2026년 1월 프랜차이즈·소상공인·공유오피스용 '집업페이 비즈'와, API·SDK로 외부 시스템과 연동하는 '집업페이 파트너스'를 잇달아 내놨다. 광주광역시 업무협약,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우수기업 선정 등 공공 접점도 넓혔다1.
"전세의 월세화와 청년층 주거비 부담 확대는 월세 결제 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데브디는 임대차계약 검증, 카드 결제, 집주인 송금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구현했고 출시 이후 빠른 거래액 성장으로 시장 수요를 보여줬다." — 차민석, SJ투자파트너스 부사장1

The Bet — SJ투자파트너스는 왜 이 구조에 베팅했나

The Bet

국토부 통계가 보여주는 전세의 월세화는 정책이나 유행이 아니라 이자율·주거비 구조가 만든 되돌리기 어려운 흐름이다1. 이 흐름 위에서 연 110조원 시장, 카드 결제 0.5% 미만이라는 숫자는 곧 전환 여지로 읽힌다1. SJ투자파트너스가 산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출시 1년 반 만에 누적 거래액 150억원을 만들어 이 여지가 실제로 움직인다는 증거다1.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1. 누적 거래액의 증가 속도 150억원에서 다음 자릿수로 넘어가는 속도가, 0.5% 미만인 카드 결제 침투율을 실제로 끌어올리고 있는지를 보여준다1.
  2. B2B 매출 비중 '집업페이 비즈'와 '집업페이 파트너스'가 B2C 거래액 대비 얼마나 커지는지가, 개인 세입자 앱을 넘어선 인프라 사업자로의 전환 여부를 가른다1.
  3. 글로벌 진출의 구체화 이번 투자 목적 중 하나로 밝힌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가 특정 국가·시점으로 구체화되는지가 다음 확인 포인트다1.
결국 데브디가 파는 건 결제 앱이 아니라, 현금이 당연했던 시장에 카드가 들어갈 틈이다.
그 틈이 B2B와 해외로도 넓어지는지가, 다음 라운드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