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보기 시장은 오랫동안 ‘성장하면 적자, 흑자를 내면 성장 둔화’라는 교환조건에 갇혀 있었다. 신선식품은 물류·폐기·재고·배송 시간이 모두 비용으로 돌아오는 사업이고, 프리미엄 큐레이션은 규모가 커질수록 운영 복잡도가 커진다. 그런데 컬리는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 7,457억원과 GMV 1조 891억원을 동시에 찍었고, 영업이익도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7% 늘었다1. 이제 질문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컬리가 이익을 내면서도 카테고리를 넓힐 수 있는 소비 플랫폼인가다.
왜 7,457억원이었나 — 성장과 이익이 처음 같은 방향을 봤다
컬리의 이번 분기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매출 규모 자체보다 조합에 있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7,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늘었고, 전체 거래액은 1조 891억원으로 29% 성장했다1. 같은 기간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률이 9.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컬리는 시장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거래를 끌어왔다1.
그동안 컬리를 둘러싼 핵심 의심은 명확했다. 새벽배송과 신선식품 큐레이션은 소비자 경험을 만들 수 있지만, 물류비와 재고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장기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24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277% 증가했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1.9배에 해당한다1. 컬리는 이번 분기에 ‘성장률을 낮춰 흑자를 만든 회사’가 아니라, 성장률을 키우면서 영업레버리지를 보여준 회사가 됐다.
순이익도 방향을 바꿨다. 당기순이익은 203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1. 매출, GMV, 영업이익, 순이익이 같은 분기에 동시에 개선됐다는 점은 비용 절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회사가 밝힌 원인은 신선 및 뷰티 부문의 견고한 성장, 판매자배송, 풀필먼트서비스, 컬리N마트 등 사업 다각화다1.
여기서 관전 포인트는 컬리가 더 이상 단일 카테고리 커머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식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27.8%, 뷰티컬리 거래액은 20.2%, 판매자배송 거래액은 52.6% 증가했다1. 신선식품으로 만든 신뢰가 뷰티와 판매자배송으로 확장되고, 그 확장이 다시 물류와 데이터의 밀도를 높이는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전통 장보기와 무엇이 달랐나
| 영역 | 전통 온라인 장보기 | 컬리 |
|---|---|---|
| 성장 방식 | 할인과 물량으로 거래액을 키우는 구조 | 1분기 GMV 1조 891억원, 전년 대비 29% 성장1 |
| 수익성 | 배송 경험을 유지할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 | 영업이익 242억원, 전년 대비 1,277% 증가1 |
| 카테고리 | 식품 중심 트래픽이 반복 구매에 머무름 | 식품 +27.8%, 뷰티컬리 +20.2%로 비식품 확장1 |
| 공급 구조 | 직매입 중심으로 재고와 운영 부담이 커짐 | 판매자배송 거래액 +52.6%, FBK와 컬리N마트로 구조 다변화1 |
| 운영 레이어 | 커머스 운영과 기술 개선이 분리됨 | AI 솔루션 기업 원지랩스 지분 100% 인수로 AX 가속화34 |
컬리가 만든 세 개의 전환은 무엇인가
- 프리미엄 신선식품에서 반복 구매를 만들었다. 컬리의 출발점은 신선식품이다. 이 영역은 가격만으로 지배하기 어렵고, 품질·배송시간·큐레이션에 대한 신뢰가 반복 구매를 만든다. 2026년 1분기 식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27.8% 늘었다는 점은 본업의 성장률이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뜻이다1.
- 뷰티와 3P로 객단가와 공급면을 넓혔다. 뷰티컬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20.2%, 판매자배송 거래액은 52.6% 증가했다1. 이는 컬리가 직접 모든 재고를 떠안는 모델에서 벗어나, 신뢰 기반 트래픽을 다른 카테고리와 판매자 네트워크로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커머스 플랫폼의 체급은 ‘무엇을 팔 수 있느냐’보다 ‘어떤 판매자가 들어와도 경험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서 갈린다.
- 운영 기술을 내부 자산으로 끌어왔다. 컬리는 AI 솔루션 기업 원지랩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알려졌다34. 공개된 정보만으로 인수 이후 적용 범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컬리가 AX를 가속화한다는 방향성은 분명하다4. 신선식품 커머스에서 AI는 화려한 추천보다 수요예측, 재고, 가격, 물류, 고객응대처럼 손익계산서에 직접 닿는 영역에서 먼저 의미가 생긴다.
왜 지금 컬리인가 — The Bet
이번 마일스톤의 핵심은 컬리가 ‘적자를 줄인 커머스’가 아니라 ‘흑자를 내는 성장 커머스’의 후보가 됐다는 점이다. 매출 7,457억원, GMV 1조 891억원, 영업이익 242억원, 순이익 203억원이 한 분기에 같이 나온 것은 소비자 수요, 카테고리 확장, 운영 효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신호다1. The Bet은 컬리가 신선식품의 높은 운영 난도를 방어막으로 삼아, 뷰티·3P·풀필먼트까지 확장하는 고마진 소비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느냐다.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 분기 영업이익의 반복성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24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277% 증가했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1.9배였다1. 다음 분기에도 이익이 유지되는지가 일회성 개선과 구조적 개선을 가른다.
- 3P와 FBK의 기여도 판매자배송 거래액은 전년 대비 52.6% 늘었다1. 이 성장률이 유지되면 컬리는 직매입 리스크를 낮추면서 SKU와 카테고리를 넓힐 수 있다. 다만 FBK의 수익성, 판매자 품질관리, 배송 경험 유지 여부는 공개 지표로 더 확인돼야 한다.
- AI 인수의 손익 반영 컬리는 원지랩스 지분 100% 인수로 AX를 가속화한다고 알려졌다34. 이 투자가 추천 개선에 머무는지, 재고·물류·고객 운영 비용을 실제로 낮추는지가 다음 실적의 핵심이다.
다음은 흑자가 이벤트가 아니라 체질인지 증명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