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골이식재는 오랫동안 '자르고 채워 넣는' 수술이었다. 절개를 통해 고형 이식재를 밀어 넣는 방식이 표준이었고, 그만큼의 통증과 회복 기간은 환자가 감수해야 할 비용으로 여겨져 왔다. 그 표준에 액체 상태로 주입돼 체온에서 젤로 굳는 하이드로젤을 들고나온 회사가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회사에 정부지원금 30억원을 포함해 총 4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걸었다1.
왜 '주사형'이었나 — 골이식재가 아직 벗지 못한 절개의 무게
골다공증성 대퇴골 골절처럼 결손 부위가 크고 형태가 복잡한 경우, 기존 골이식재는 대개 고형(solid) 상태로 제작돼 절개를 통해 삽입된다. 시술 자체가 침습적인 데다, 복잡한 형태의 결손부에는 이식재가 완전히 밀착되지 않아 유실되는 경우도 있다. 넥스젤바이오텍이 내세우는 PPZ Formula™(온도감응성 폴리포스파젠 하이드로젤 플랫폼)는 이 지점을 정면으로 겨눈다1.
이 플랫폼은 상온에서 액상(Sol) 상태를 유지해 30G 수준의 가는 주사바늘로도 주입이 가능하다. 체내에 들어가면 체온에 반응해 젤(Gel) 상태로 전환되고, 형성된 하이드로젤은 결손 부위에 고정돼 이식재 유실을 최소화한다12. 절개 없이 주사기 하나로 복잡한 형태의 골 결손부까지 채운다는 것이 이번 팁스 과제의 핵심 전제다.
여기에 골재생 단백질 BMP-2와 고분자 나노복합체를 결합한 서방형 방출 나노젤 기술이 얹힌다. 하이드로젤 내부에서 BMP-2가 약 한 달간 서서히 방출되며 주변 조직의 세포 유입과 분화를 유도해 골재생 환경을 조성하는 구조다1. 단순히 빈 자리를 채우는 이식재가 아니라, 방출 속도 자체를 설계한 약물전달 플랫폼에 가깝다.
무엇이 달라지는가 — 절개형 이식재 vs 넥스젤의 주사형
| 영역 | 전통 절개형 골이식재 | 넥스젤 주사형 융복합 골이식재 |
|---|---|---|
| 시술 방식 | 절개 후 고형 이식재 삽입 | 30G 주사바늘로 액상 주입1 |
| 체내 전환 | 고정 형태 그대로 유지 | 체온 반응 Sol→Gel 전환1 |
| 결손부 대응 | 복잡한 형태에 밀착 어려움 | 젤이 결손부에 안정적으로 고정1 |
| 약물(BMP-2) 방출 | 방출 제어 설계 제한적 | 약 1개월 서방형 지속 방출1 |
| 환자 부담 | 통증·회복 기간 큼 | 최소침습으로 부담 완화 기대1 |
상용화까지 남은 세 갈래
- 공동 임상시험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온도감응성 하이드로젤 기반 주사형 융복합 골이식재의 상용화 개발과 임상시험 완료를 추진한다1.
- 원천기술 검증 넥스젤바이오텍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출자기업이자 서울바이오허브 입주기업으로, PPZ Formula™ 플랫폼의 기술성은 이미 연구기관 단위에서 한 차례 걸러진 상태다1.
- 정부 검증 단계 통과 정책지정형 스케일업 팁스는 중기부가 과제를 직접 지정하는 방식으로, 이번 선정이 PPZ Formula™의 기술성과 사업성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로 읽힌다1.
The Bet — 왜 지금 정부 검증이 의미 있나
스케일업 팁스는 초기 R&D 지원이 아니라 상용화가 임박한 기술에 정부지원금을 붙이는 정책지정형 사업이다. 넥스젤바이오텍의 경우 KIST 출자로 원천기술이, 서울대병원 공동연구로 임상 설계가, 중기부 40억 지정과제로 사업성이 각각 다른 기관에 의해 한 번씩 걸러졌다는 뜻이다1. 세 겹의 검증이 동시에 겹쳤다는 점이, 이 회사가 단일 스타트업 피칭을 넘어선 단계에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 임상시험 개시·진행 상황 서울대병원과의 공동 임상시험이 실제로 어느 단계까지 진행되는지가 상용화 시점을 가늠하는 첫 지표다1.
- BMP-2 방출 데이터 공개 약 1개월로 설계된 서방형 방출 특성이 임상 데이터로 얼마나 재현되는지가 플랫폼의 실질적 차별점을 검증한다1.
- 후속 투자·기술이전 여부 정책지정형 팁스로 검증된 기술이 민간 투자나 기술이전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단계를 좌우한다.
다음은 그 주사기가 임상시험대를 통과하는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