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 선택은 더 이상 '어느 회사 것을 쓸까'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들은 이미 OpenAI, Anthropic, Google, Meta의 모델을 용도별로 조합하고 있고, 그것이 표준이 됐다1. 문제는 모델 제공업체마다 API 스펙이 다르고, 과금 체계가 다르고, 성능 곡선이 다르다는 것이다. 개발자들은 모델 하나 교체할 때마다 코드를 뜯어고쳐야 했다1. 오픈라우터는 그 마찰 지점에 단일 API 레이어를 끼워 넣었고, 거기에 CapitalG·a16z·엔비디아 벤처스·데이터브릭스 벤처스 등이 1억 1,300만 달러를 붙였다1.

다중 모델 혼용 일상화API 복잡성 병목단일 라우팅 레이어에이전트 시대 인프라 표준
$113M시리즈B · CapitalG·a16z·엔비디아 벤처스 등 8개사 참여
100조월간 토큰 처리량 · 주간 약 25조 토큰
400개+단일 API로 연결 가능한 AI 모델 수 · 60개+ 제공업체

왜 '라우팅'이었나 — 모델 과잉 시대가 만든 새로운 병목

모델 수가 늘어날수록, 모델을 관리하는 비용도 선형으로 늘었다. OpenAI의 GPT-4o가 있고, Anthropic의 Claude 3.7 Sonnet이 있고, Google의 Gemini 2.5 Pro가 있다. 각 모델은 각자의 강점이 있다. 코딩에는 A가 낫고, 긴 문서 요약에는 B가 낫고, 비용 대비 성능은 C가 낫다. 문제는 이 판단을 실시간으로 코드에 반영하려면, 제공업체마다 다른 API 스펙을 개별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1.

오픈라우터는 이 문제를 단일 엔드포인트와 OpenAI 호환 API로 해결한다. 개발자가 한 번 통합하면, 이후 모델 교체는 파라미터 하나를 바꾸는 일이 된다6. 현재 오픈라우터를 통해 접근 가능한 모델은 400개 이상, 제공업체는 60개 이상이다1. 이 숫자는 단순한 커버리지 지표가 아니다. 새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오픈라우터가 통합을 처리해준다는 의미이고, 개발자가 최신 모델을 직접 탐색하고 비교하는 실험 공간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창업자 알렉스 아탈라는 NFT 마켓플레이스 OpenSea의 공동창업자 출신이다1. 마켓플레이스 구조에서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논리는, AI 모델과 개발자를 연결하는 라우팅 레이어와 구조적으로 닮아 있다. 아탈라가 왜 이 문제에서 기회를 봤는지, 이력이 설명한다.

규모는 이미 실증됐다. 글로벌 사용자 800만 명 이상, 사용 앱 25만 개 이상, 월간 토큰 처리량 100조 개1. 이 수치들은 오픈라우터가 마케팅 슬라이드 단계를 지났다는 신호다. VC가 그 숫자를 보고 Series B 딜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통 방식 vs 오픈라우터 — 무엇이 달라지나

영역전통 방식 (직접 통합)오픈라우터
모델 전환API 코드 재작성, 제공업체별 인증 개별 관리파라미터 하나로 모델 교체, 코드 변경 없음
신규 모델 추가제공업체별 계약·통합·테스트 반복 필요400개+ 모델 즉시 접근, 별도 통합 불필요
SDK 호환성타사 모델 전환 시 OpenAI SDK 마이그레이션 비용 발생OpenAI SDK 완전 호환, 기존 코드베이스 유지
비용 가시성제공업체마다 별도 대시보드, 과금 단위 상이단일 대시보드에서 전체 모델 사용량·비용 통합 추적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멀티-프로바이더 로직 직접 구현, 오류 처리 복잡단일 인터페이스로 에이전트 동적 모델 선택 가능

어떻게 이 규모까지 왔나 — 세 단계의 누적

  1. 개발자 커뮤니티 선점 OpenAI SDK와 완전 호환되는 단일 API를 만든 것이 첫 번째 수였다6. 진입 장벽이 거의 없었다. 기존 OpenAI 코드를 그대로 두고 엔드포인트만 바꾸면 됐다. 이 선택은 사용자 획득 비용을 극적으로 낮췄고, 개발자 커뮤니티 내 입소문 확산의 기반이 됐다. 현재 글로벌 사용자 800만 명 이상이 오픈라우터를 통해 AI 모델에 접근한다1.
  2. 모델 커버리지로 락인 커뮤니티가 쌓이자, 더 많은 모델 제공업체들이 오픈라우터에 입점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60개 이상의 제공업체, 400개 이상의 모델이 연결돼 있다1. 개발자 입장에서는 오픈라우터 하나만 구독하면 어떤 최신 모델도 즉시 시험해볼 수 있다. 모델이 늘어날수록 오픈라우터의 대체 비용도 올라가는 구조다. 앱 단위 락인도 이미 진행 중이다. 25만 개 이상의 앱이 오픈라우터 위에서 구동 중이며, 이 앱들의 글로벌 사용자는 420만 명 이상이다1.
  3. 에이전트 인프라로 포지셔닝 단순한 모델 게이트웨이에서 에이전트 인프라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작업 맥락에 따라 실시간으로 최적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오픈라우터의 라우팅 레이어는 그 선택을 API 레벨에서 추상화하는 구조를 갖췄다. 월간 100조 토큰이라는 처리량은, 단순 개인 개발자가 아닌 에이전트 워크로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1.
"수백 개의 AI 모델에 단일 API로 접근하세요. 가장 좋은 가격으로, 지금 바로."— 오픈라우터 공식 포지셔닝

The Bet — 왜 엔비디아와 데이터브릭스가 같은 테이블에 앉았나

The Bet

이번 라운드의 투자자 구성이 핵심을 말한다. 엔비디아 벤처스, 데이터브릭스 벤처스, 스노우플레이크 벤처스, 몽고DB 벤처스, 서비스나우 벤처스가 동시에 들어왔다1. 이들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AI 공급망의 각기 다른 레이어를 점유한 전략적 주주들이다. 엔비디아는 연산 인프라를, 데이터브릭스와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 레이어를, 서비스나우는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오픈라우터에 베팅했다는 것은, AI 모델 라우팅이 독립적인 인프라 레이어로 정착한다는 시장 컨센서스가 이미 형성됐음을 의미한다. CapitalG와 a16z가 리드한 것도 이 방향성을 강화한다1. 리스크는 빅 모델 제공업체들이 직접 통합 레이어를 만들기 시작하는 경우다. OpenAI가 타사 모델 접근을 자사 플랫폼에서 직접 제공하기 시작하면, 오픈라우터의 중립성 포지션은 압박을 받는다. 하지만 현재 속도로 확장 중인 에이전트 생태계에서, 중립적 라우팅 레이어의 수요는 단기적으로 줄어들지 않는다.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1. 월간 토큰 처리량 성장 속도 현재 100조 토큰/월이 기준선이다1. 에이전트 워크로드가 늘어나면 이 수치는 비선형으로 증가해야 한다. 성장이 정체된다면, 에이전트 인프라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느리거나 오픈라우터가 그 전환을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
  2. 엔터프라이즈 계약 비중 전략적 투자자들(서비스나우, 데이터브릭스 등)이 들어온 이후 B2B 매출 구조가 얼마나 빠르게 바뀌는지가 핵심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인 개발자 트래픽에서 엔터프라이즈 API 계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수록 단위 경제성이 개선된다.
  3. 모델 제공업체와의 관계 변화 오픈라우터는 현재 제공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라우터가 충분히 커지면, 트래픽 분배 권한을 가진 게이트키퍼가 된다. Anthropic, Google, Meta가 오픈라우터를 어떻게 대우하는지, 직접 통합 우선 정책을 내놓는지 여부가 이 회사의 장기 방어 가능성을 가늠하는 변수다.
결국 오픈라우터는 AI 모델을 파는 게 아니라, AI 공급망의 스위치보드를 파는 회사다.
에이전트가 스스로 모델을 고르는 시대, 그 선택지가 모두 이 레이어를 통한다면—다음은 표준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