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결제 시장에서 오랫동안 기본값은 신용카드였다. 해외에서 100만 원을 긁으면 국제 브랜드사와 카드사 수수료가 겹쳐 평균 2.5%가 사라지는 구조를, 대부분의 여행자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1. 트래블월렛은 그 구조를 앱 하나로 뒤집었고, 7년 만에 누적 거래액 9.8조 원을 돌파했다1. 그 수치가 이제 코스닥 문을 두드리는 근거가 됐다.
왜 '수수료 0%'였나 — 결제 인프라가 아니라 행동 변화를 팔았다
기존 신용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구조적으로 피하기 어렵다. 국제 브랜드사 수수료와 카드사 수수료가 이중으로 붙고, 여기에 환전 창구의 마진까지 더해지면 실제 여행자가 지불하는 비용은 더 커진다. 이 불편함을 대부분의 사용자는 '여행의 비용'으로 그냥 받아들였다.
트래블월렛은 이 지점을 정조준했다. 달러·엔·유로를 포함한 주요 통화 환전 수수료를 0%로 내걸고, 앱에서 외화를 충전한 뒤 제휴 카드로 결제하는 구조를 설계했다1. 기존 신용카드 대비 해외 결제 수수료 2.5%를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첫 진입 장벽을 무너뜨렸다1. 수수료 절감이라는 즉각적이고 반복적인 인센티브가 사용자를 플랫폼 안으로 끌어당겼다.
결제 습관을 바꾸는 데 성공한 핀테크는 드물다. 트래블월렛이 그 예외가 될 수 있었던 건, 구조적 혜택이 반복 사용을 낳는 플라이휠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카드를 한번 발급받은 사용자는 해외를 나갈 때마다 앱을 꺼내고, 충전액이 남으면 친구간송금으로 정산하며 플랫폼 안에 머문다4.
46개 통화에 대한 실시간 환전이라는 스펙은 단순한 기능 목록이 아니다1. 커버리지가 넓을수록 더 많은 여행지에서 앱이 열리고, 그 접점의 합산이 누적 거래액 9.8조 원을 만들었다. 앱 스토어 평점 4.9는 이 모든 요소가 사용자 경험으로 수렴된 결과다6. 금융 앱의 평점은 환전율·수수료·안정성이 모두 합산된 지표이며, 이 수치가 960만 장 발급의 품질을 뒷받침한다.
960만 장까지 — 경쟁자가 단기 복제하기 어려운 이유
| 비교 영역 | 기존 신용카드·은행 창구 | 트래블월렛 |
|---|---|---|
| 해외 결제 수수료 | 평균 2.5% (국제 브랜드사+카드사 합산) | 기존 대비 2.5% 절감 구조1 |
| 환전 수수료 | 은행 창구 우대 후에도 0.5~1% 수준 | 달러·엔·유로 0%1 |
| 지원 통화 수 | 주요 10~20개 통화 창구 운영 | 46개 통화 실시간 환전1 |
| 여행 후 소액 정산 | 현금 나누기·계좌이체·메모 관리 | 친구간송금 · 600만 건 돌파4 |
| 해외 현지 서비스 | 국내 발급 카드 로밍 사용 | 일본 현지 디지털 월렛 론칭 (2026.04)5 |
9.8조를 만든 세 단계
- 수수료 절감으로 첫 진입 유도 달러·엔·유로 환전 수수료 0%, 기존 신용카드 대비 해외 결제 수수료 2.5% 절감이 첫 번째 진입 장벽을 낮췄다1. 여행자가 앱을 설치하는 이유 중 가장 단순하고 강력한 것이다. 혜택이 즉각적이고, 여행을 반복할수록 체감이 쌓인다. 이 구조가 카드 발급 960만 장의 기반이 됐다.
- 친구간송금으로 네트워크 효과 구축 해외 여행 중 함께 지출한 비용을 앱 안에서 정산하는 친구간송금은 출시 1년 8개월 만에 600만 건을 돌파했다4. 개인이 혼자 쓰는 도구에서 일행이 함께 쓰는 플랫폼으로 전환된 순간이다. 한 명의 사용자가 함께 여행한 지인을 자연스럽게 유입시키는 바이럴 구조가 이 기능에서 비롯됐다.
- B2B·글로벌로 수익 구조 확장 2026년 4월 일본 현지 서비스를 론칭해 글로벌 디지털 월렛의 첫 해외 거점을 확보했다5. 클라우드 기반 해외 결제·외화 정산 모듈을 파트너사에 공급하는 B2B 인프라 레이어가 다음 수익원으로 설계되어 있다1. 결제 처리 내재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상장 심사 전까지 병행 중이다.
The Bet — 외환 신뢰를 B2B 인프라로 옮겨담을 수 있는가
960만 장의 카드 발급 기반은 단기간에 복제할 수 없다1. 사용자가 외화 충전 습관을 한번 갖게 되면 전환 비용은 높고, 플랫폼 충성도는 지속된다. 친구간송금처럼 네트워크 효과가 붙은 기능은 후발 주자가 요율 경쟁만으로는 따라잡기 어려운 영역이다4. 트래블월렛의 핵심 베팅은, 개인 외환 시장에서 쌓은 이 신뢰와 인프라를 B2B 금융 플랫폼으로 옮겨담는 것이다. IPO 자금으로 해외 거점과 파트너사 공급망을 확대한다면, 국내 핀테크 중 드문 외환 전문 인프라 플랫폼의 포지션이 굳어진다. 리스크는 코스닥 심사 과정에서 수익성을 얼마나 가시화할 수 있느냐다. NH투자증권·KB증권의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를 통해 B2B 전환 스토리가 기관 투자자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되느냐가, 2027년 상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1.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 누적 거래액 10조 원 돌파 시점 9.8조 원에서 10조 원까지의 도달 속도가 성장 모멘텀을 가늠하는 첫 번째 지표다1. IPO 심사 전까지의 돌파 여부가 기업 가치 협상의 기준점이 되며, 기관 투자자에게 성장 연속성을 증명하는 가장 단순하고 직접적인 수치다.
- 일본 현지 월간 활성 사용자(MAU) 2026년 4월 론칭한 일본 서비스의 실제 사용자 증가 속도가 핵심이다5. 글로벌 디지털 월렛 확장 전략의 실행력을 보여주는 최초 증거이며, 첫 해외 거점의 성과가 다음 시장 진출 논거와 밸류에이션에 직결된다.
- B2B 파트너사 계약 건수·모듈 처리액 클라우드 기반 외화 정산 모듈의 파트너사 확대 수치가 IPO 스토리의 핵심을 구성한다1. B2B 전환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속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관 투자자의 밸류에이션 판단과 공모가 설정에 직접 영향을 준다.
그 9.8조 원이 코스닥 입성의 근거가 될 수 있을지는, 2027년이 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