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티콘은 오랫동안 대형 프랜차이즈의 무기였다. 본사가 상품을 표준화하고 전국 매장이 같은 바코드를 읽는 구조에서, 동네 카페와 식당은 종이쿠폰 한 장으로 단골을 붙잡아 왔다. 그런데 사업자 정보와 네이버 플레이스 주소만 넣으면 AI 가 기프티콘 5종을 만들어 주는 동네선물이 나왔고, 출시 1년 만에 가맹점 약 2,100개·누적 거래액 약 15억원을 쌓았다13. 거기에 동선컴퍼니는 2026년 4분기 프리시리즈A 10억원이라는 숫자를 걸었다1.
왜 '동네 기프티콘'이었나 — 종이쿠폰을 들고 온 단골 5개 매장이 답이었다
동선컴퍼니 김성민 대표의 이력은 SaaS 창업자의 전형과 거리가 멀다. 제92회 전국체전 펜싱 은메달리스트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대학가를 중심으로 스터디카페 브랜드를 15개 매장까지 키운 자영업자였다1. 코로나19 로 방문객 중심 사업이 흔들리던 시기에 그가 본 것은 매출 그래프가 아니라, 여전히 종이쿠폰을 들고 매장을 찾는 단골 스터디카페 5곳이었다1. 단골은 있는데 단골을 관리할 도구가 없다는 것, 그게 동네 가게의 진짜 결핍이었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기프티콘을 통해 선결제·선물·재방문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는다. 반면 개인 매장은 그 상품을 만들 인력도, 결제·정산을 붙일 시스템도 없다. 동선컴퍼니가 2025년 3월 출시한 앱 동네선물, 동선은 이 간극을 AI 로 메운다13. 점주가 사업자 정보와 네이버 플레이스 주소만 등록하면, AI 가 메뉴·사진·리뷰를 분석해 기프티콘 5종을 자동으로 만든다1. POS 를 바꿀 필요도 없다. 웹·앱·QR·태블릿만으로 도입이 끝난다1.
여기서 AI 의 역할은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본사 대행'이다. 프랜차이즈에서는 본사 상품기획팀이 어떤 메뉴를 기프티콘으로 만들지, 사진은 무엇을 쓸지, 가격은 얼마로 할지를 정한다. 동네 가게에는 그 팀이 없다. 동선컴퍼니는 이미 네이버 플레이스에 쌓여 있는 메뉴·사진·리뷰를 원료로 삼아 그 판단을 자동화했다1. 점주가 새로 입력할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가맹점 2,100개를 1년 안에 만든 온보딩 속도의 배경이다1.
숫자는 시흥에서 먼저 쌓였다. 시흥시 PoC 를 거치며 출시 약 1년 만에 시흥시 약 1,500개를 포함해 전체 가맹점 약 2,100개를 확보했다1. 내부 집계 기준 소비자 약 3만 명, 결제 데이터 약 7만 건, 누적 거래액 약 15억원이다1. 회사는 이 수치가 다운로드나 가입이 아니라 실제 구매·매장 사용·정산까지 발생한 데이터라고 강조한다1. 기프티콘 비즈니스에서 '발행'과 '사용'은 전혀 다른 지표라는 점을 생각하면, 정산까지 닿은 7만 건은 가볍지 않다.
점주 쪽 반응도 숫자로 남아 있다. 이용 중인 사장님 107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에서 약 81%가 재방문 증가를, 71%가 신규 고객 유입을 경험했다고 답했다1. 표본이 작고 자체 조사라는 한계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기프티콘을 만들어 줬더니 손님이 돌아왔다'는 점주의 체감이 곧 다음 가맹점을 부르는 영업 자산이 된다는 점에서, 이 설문은 마케팅 수치라기보다 확산 메커니즘의 증거에 가깝다.
프랜차이즈의 기프티콘과 동네선물은 무엇이 다른가
기프티콘이라는 형식은 같지만, 누가 만들고 누가 돈을 내며 어디서 퍼지는지가 다르다. 동선컴퍼니는 '본사'가 없는 가게에 본사의 도구를 쥐여 주는 회사다13.
| 영역 | 프랜차이즈형 기프티콘 · 종이쿠폰 | 동네선물 (동선컴퍼니) |
|---|---|---|
| 상품 기획 | 본사가 표준 메뉴를 상품화, 개인 매장은 종이쿠폰 | 사업자 정보·플레이스 주소만 등록하면 AI 가 5종 자동 생성1 |
| 도입 장비 | POS 연동·전용 단말 전제 | POS 교체 없이 웹·앱·QR·태블릿1 |
| 단골 관리 | 종이쿠폰 도장, 데이터 없음 | 결제 데이터 기반 CRM · 6개월 무료 후 유료1 |
| 과금 방식 | 도입 비용·수기 관리, 미회수 쿠폰은 추적 불가 | 사용 시 판매액의 약 3.3~5.5% 수수료 차감 후 정산1 |
| 확산 단위 | 브랜드 단위 · 전국 동시 | 지자체·상권 단위 · 시흥 PoC 1,500개, 영등포구 약 5억원 사업1 |
표의 마지막 행이 핵심이다. 프랜차이즈는 브랜드가 확산의 단위지만, 동네 가게에는 브랜드가 없다. 동선컴퍼니는 그 자리에 상권을 넣었다. 시흥시 PoC 가 가맹점 1,500개를 한 번에 만들었고, 2026년에는 영등포구의 약 5억원 규모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에 참여한다1. 나눔비타민·월드다가치와 지역상생형 복지·사회공헌 모델을 공동 구축하기로 한 것도 같은 결의 움직임이다2.
사업이 굴러가는 방식 — 세 단계
- 무료로 들어가고, AI 가 세팅한다 점주에게 요구하는 것은 사업자 정보와 네이버 플레이스 주소뿐이다. 메뉴·사진·리뷰를 AI 가 읽어 기프티콘 5종을 만들고, POS 를 건드리지 않으니 도입 마찰이 거의 없다1. 자영업 SaaS 가 늘 무너지는 지점이 '첫 세팅'이라는 점에서, 온보딩 비용을 0 에 가깝게 눌러 둔 설계다.
- 거래마다 수수료, 데이터는 CRM 으로 기프티콘이 매장에서 사용되면 판매액의 약 3.3~5.5%를 제외하고 가맹점에 정산한다1. 여기서 쌓인 결제 데이터가 단골 관리 CRM 의 원료가 되고, CRM 은 6개월 무료 뒤 유료로 전환된다1. 수수료는 트래픽에, CRM 은 락인에 각각 걸려 있는 이중 구조다.
- 상권 단위로 묶어 지자체와 함께 판다 개별 영업 대신 시흥시 PoC 처럼 지자체 사업에 얹혀 상권 전체를 한 번에 가맹시킨다1. 2026년 영등포구 약 5억원 사업, 나눔비타민·월드다가치와의 지역상생 모델이 다음 상권이다12. 2027년까지 가맹점 1만 개라는 목표는 이 채널이 시흥 밖에서도 작동한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1.
이 세 단계는 각각 다른 자금으로 굴러왔다. 지금까지의 조달은 신용보증기금 리틀펭귄 프로그램 12억원 보증, 개인투자자 약 3억원, 리벤처스 약 2억원이다1. 지분 투자보다 보증이 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직 시장 VC 의 이름이 크게 박힌 적이 없는 회사이고, 그래서 4분기 프리A 는 금액보다 '누가'가 더 중요한 라운드다1.
The Bet — 아직 이름이 없는 10억원은 무엇을 사는가
정확히 하자. 이번 10억원은 클로징된 라운드가 아니라 2026년 4분기를 목표로 회사가 공개한 프리시리즈A 목표액이다1. 리드 투자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동선컴퍼니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의 판교허브 투자유치 밸류업 패키지 선정기업으로, 이 숫자는 그 프로그램 안에서 시장에 던져진 제안서에 가깝다14. 그래서 질문은 '누가 샀나'가 아니라 '무엇을 사야 하나'가 된다.
투자자가 사는 것은 기프티콘 발행 기술이 아니라 상권 단위 온보딩 채널이다. 프랜차이즈형 플랫폼은 본사가 있는 브랜드로만 내려올 수 있고, 개별 영업으로 가게 1만 개를 붙이는 것은 인건비로 불가능하다. 동선컴퍼니는 지자체 PoC 하나로 1,500개를 묶었다는 실적을 갖고 있다1. 리스크도 같은 자리에 있다. 가맹점 2,100개 중 약 1,500개가 시흥이고, 누적 거래액 15억원에 수수료율 3.3~5.5% 를 그대로 곱하면 누적 수수료 매출은 단순 계산으로 1억원에 못 미친다1. 결국 이 베팅은 CRM 유료 전환과 두 번째·세 번째 상권이 시흥만큼 열리느냐에 걸려 있다. 신용보증기금 리틀펭귄 프로그램 12억원 보증, 개인투자자 약 3억원, 리벤처스 약 2억원, 그리고 결과를 기다리는 팁스까지, 회사는 이미 공적 신용을 상당히 끌어다 썼다1. 프리A 는 그 신용을 시장 자본으로 바꾸는 첫 시험이다.
타이밍 면에서도 읽을 게 있다. 2025년 3월 출시 뒤 시흥에서 1년을 보내며 정산까지 닿은 결제 데이터 7만 건을 쌓았고, 2026년에는 영등포구 사업이 잡혀 있다1. 두 번째 상권이 열리기 직전, 그리고 초기 가맹점의 CRM 무료 6개월이 끝나 유료 전환 수치가 나오기 시작하는 구간이다1. 프리A 를 이 시점에 걸었다는 것은, 회사가 '시흥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증거를 4분기 안에 보여 주겠다는 뜻이다.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 시흥 밖 가맹점 비중 현재 약 2,100개 중 약 1,500개가 시흥시다1. 2027년 1만 개 목표에 닿으려면 영등포구 사업을 포함해 시흥 외 상권에서 얼마나 빨리 붙는지가 관건이다1. 총 가맹점 수보다 '두 번째 상권의 속도'를 봐야 한다.
- CRM 유료 전환율 CRM 은 6개월 무료 뒤 유료로 바뀐다1. 2025년 3월 출시 이후 초기 가맹점의 무료 기간은 이미 끝났거나 끝나 간다1. 수수료 3.3~5.5% 만으로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유료 전환율이 이 회사의 실질 매출 구조를 결정한다1. 회사가 이 수치를 공개하는 시점이 곧 투자자 설득의 시점이 될 것이다.
- 프리A 클로징과 팁스 결과 4분기 10억원 프리시리즈A 가 누구의 리드로 닫히는지, 그리고 대기 중인 팁스 선정 여부가 함께 확정된다1. 팁스가 붙으면 공적 자금 레이어가 한 겹 더 쌓이고, 프리A 리드가 붙으면 시장 자본의 첫 검증이 된다. 둘 중 어느 쪽이 먼저 오는지도 신호다.
4분기, 이 10억원에 이름을 붙일 투자자가 누구인지가 다음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