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오랫동안 요가복 브랜드의 전장이었다. 그런데 러닝 인구가 커지고, 검색 수요가 움직이면서 다음 카테고리가 러닝웨어로 좁혀지고 있다. 그 틈에서 오블리뷰는 러닝·짐웨어 브랜드 MALDEN을 앞세워 누적 매출 90억 원을 넘겼고, 거기에 더벤처스의 시드 투자가 붙었다1.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거래의 핵심은 돈의 크기보다 카테고리 전환의 타이밍이다1.
왜 러닝웨어였나 — 요가복 이후의 빈칸이 열렸다
애슬레저는 이미 익숙한 시장이다. 문제는 익숙함이 곧 포화로 바뀐다는 점이다. 요가복 시장은 선도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됐고, 신규 브랜드가 들어갈 공간은 점점 좁아졌다1. 반대로 러닝웨어는 아직 주도 브랜드 경쟁이 본격화되는 구간으로 설명된다1.
수요의 방향도 바뀌었다. 업계 추산상 국내 러닝 인구는 2017년 500만 명에서 2025년 1,000만 명 규모로 늘었고, 러닝웨어 검색량은 최근 3년간 최대 5배 증가했다1. 이 숫자가 말하는 것은 단순한 운동 유행이 아니라, 의류 구매 이유가 ‘요가 스튜디오’에서 ‘러닝 크루와 일상 훈련’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블리뷰가 이 변화에 걸친 방식은 마케팅 브랜드의 문법과 다르다. 회사는 소재 개발부터 생산까지 밸류체인을 내재화한 러닝·짐웨어 브랜드를 운영하며, 핵심 인력 전원이 의류 벤더 출신이라고 밝힌다1. 원사 선택, 물성 테스트, 후가공까지 직접 관리한다는 설명은 패션 스타트업보다 제조 기반 브랜드에 가깝다1.
그래서 이번 시드 투자는 단순히 한 브랜드의 광고비를 늘리는 자금이 아니다. 더벤처스가 산 것은 ‘러닝웨어가 다음 애슬레저 카테고리로 커질 때, 누가 제품 완성도와 마진을 동시에 쥘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오블리뷰는 이미 매출총이익률 60%, 영업이익률 10%를 확보했다고 공개했다1. 소비재 스타트업에서 성장과 수익성이 동시에 언급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전통 애슬레저와 오블리뷰는 무엇이 다른가
| 영역 | 전통 애슬레저 브랜드 | 오블리뷰·몰든 |
|---|---|---|
| 카테고리 | 요가복 중심의 성숙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경쟁 | 러닝웨어로 이동하는 초기 경쟁 구간에 진입1 |
| 제품 개발 | 외주 생산과 시즌 기획 중심 | 원사 선택, 물성 테스트, 후가공을 직접 관리1 |
| 조직 역량 | 마케팅·브랜딩 중심 팀 구성 | 핵심 인력 전원이 의류 벤더 출신1 |
| 수익 구조 | 광고비와 유통 수수료에 마진이 흔들림 | D2C 중심으로 매출총이익률 60%, 영업이익률 10% 확보1 |
| 확장 경로 | 국내 인지도 확보 뒤 해외를 검토 | 홍콩·싱가포르 총판 계약, 대만 법인과 말레이시아 총판을 순차 추진1 |
오블리뷰의 성장 엔진은 어디에 있나
- 제품에서 시작한 신뢰 오블리뷰는 2021년 5월 브랜드 론칭 이후 연평균 성장률 119%를 기록했다1. 누적 매출은 90억 원을 넘어섰고, 제품 만족도는 4.8점으로 공개됐다1. 이 수치는 러닝웨어 구매자가 단발성 유행이 아니라 반복 구매 가능한 제품 경험을 보고 있다는 신호다.
- 커뮤니티가 만든 반복 구매 자사몰과 공식 채널을 합친 커뮤니티 규모는 16만 명으로 제시됐다1. 더 중요한 숫자는 90일 내 재구매율 27%다1. 의류 브랜드에서 재구매율은 광고 효율보다 늦게 드러나지만, 한 번 확인되면 CAC를 방어하는 구조적 지표가 된다.
- 해외를 실험이 아니라 채널로 열기 오블리뷰는 홍콩과 싱가포르 총판 계약을 마치고 2026년 4월, 6월 각각 현지 온라인몰을 열었다1. 대만 현지 법인 설립과 말레이시아 총판 계약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세계 50여 개국에 지부를 둔 WNBF 본사와 협업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몰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다1.
The Bet — 더벤처스는 왜 이 타이밍을 샀나
이번 베팅은 오블리뷰가 이미 거대한 브랜드라는 판단이 아니다. 러닝웨어라는 카테고리가 막 분화되는 시점에, 제품 개발·생산·유통을 한 팀이 직접 쥐고 있다는 점에 대한 베팅이다1. 컨슈머 브랜드는 대개 광고로 빨리 커지지만, 오래 버티는 브랜드는 원가·품질·재구매의 삼각형을 먼저 잠근다. 오블리뷰가 공개한 60% 매출총이익률, 10% 영업이익률, 27% 재구매율은 이 삼각형이 적어도 초기 단계에서는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1.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 러닝웨어 검색 수요가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 러닝 인구 1,000만 명 추산과 검색량 5배 증가는 수요 신호다1. 다음 관전점은 이 관심이 몰든의 신규 고객 획득과 재구매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다.
- 해외 총판의 실제 매출 기여 홍콩과 싱가포르 온라인몰은 이미 열렸고, 대만·말레이시아 확장도 진행 중이다1. 총판 계약은 출발선일 뿐이며, 진짜 지표는 현지 반복 구매와 재고 회전이다.
- 수익성이 성장률을 따라가는지 오블리뷰는 연평균 성장률 119%와 영업이익률 10%를 함께 제시했다1. 시드 이후 마케팅비가 늘어날 때도 이익률이 방어되는지가 브랜드 체력의 시험대다.
다음은 국내 브랜드가 아니라 아시아 러닝웨어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