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회사는 오랫동안 좋은 기술과 느린 매출 사이에 갇혀 있었다. 산업 점검은 반복 매출을 만들지만, 상장 기업의 성장 곡선을 설명하기엔 속도가 부족했다. 그런데 니어스랩은 풍력발전기 점검에서 축적한 AI 자율비행을 방산으로 옮겼고, 상반기 매출 174억원과 창사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라는 선을 넘었다1. 이 숫자는 단순한 실적 발표가 아니라, 피지컬 AI 가 실전 구매 예산으로 들어갔다는 신호다.
왜 흑자였나 — 점검 드론이 방산 매출로 건너갔다
니어스랩의 출발점은 방산이 아니었다. 회사는 풍력발전기 안전점검 같은 엔터프라이즈 현장에서 AI 자율비행 기술과 운영 데이터를 쌓아 왔다16. 이 시장은 기술 검증에는 좋지만, 고객별 현장 조건과 도입 주기가 길어 매출 속도를 급격히 끌어올리기 어렵다.
전환점은 방산이었다. 니어스랩은 자체 개발 군집 자폭드론 자이든(XAiDEN)을 중동에 출하했고, 이 단일 계약으로 약 149억원의 매출을 반영했다1. 기사에 따르면 이는 국내 드론 수출 사상 최대 규모로 설명된다1. 이 회사의 흑자는 비용 절감의 결과라기보다, 고객군의 예산 단위가 바뀐 결과에 가깝다.
상반기 매출은 약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이상 늘었다1. 같은 기간 방산 매출 비중은 86%에 달했고, 상반기만으로 연간 매출 목표 270억원의 65%를 채웠다1. 숫자의 의미는 명확하다. 니어스랩은 이제 연구개발 중심 딥테크가 아니라, 납품과 수락시험과 매출 인식이 가능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사업자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사업이 버려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풍력발전기 안전점검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1. 방산이 외형을 밀어 올렸고, 엔터프라이즈가 기술 신뢰와 반복 운영 경험을 받쳤다. 상장 전 가장 어려운 질문, '이 기술은 팔리는가'에 대해 니어스랩은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회계 숫자로 답했다.
무엇이 달랐나 — 전통 드론 사업과 니어스랩의 차이
| 영역 | 전통 드론 사업 | 니어스랩 |
|---|---|---|
| 주요 고객 | 시설 점검·촬영·교육 등 프로젝트성 고객 | 엔터프라이즈와 방산 고객을 함께 공략1 |
| 핵심 레이어 | 기체 판매 또는 수동 운용 중심 | AI 자율비행과 현장 운용 경험을 결합16 |
| 매출 속도 | 고객별 도입 주기에 좌우 | 자이든 단일 중동 출하 계약으로 약 149억원 반영1 |
| 검증 방식 | 시연과 레퍼런스 중심 | 양산·수락시험·최종 납품까지 수행한 계약 기반1 |
| 상장 서사 | 기술 가능성 중심 | 상반기 174억원 매출과 첫 분기 흑자 중심15 |
어떻게 체급이 바뀌었나
- 현장에서 자율비행을 검증했다. 니어스랩은 풍력발전기 안전점검 사업을 통해 고위험 구조물, 반복 비행, 데이터 수집이 필요한 환경을 다뤄 왔다16. 이 경험은 단순 드론 조종보다 높은 신뢰를 요구하는 방산 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 방산이 매출 단위를 키웠다. 상반기 방산 매출 비중은 86%였다1. 특히 자이든(XAiDEN) 중동 출하 계약은 약 149억원 매출로 반영됐고, 니어스랩의 상반기 실적을 사실상 재정의했다1.
- IPO 직전의 약점을 줄였다. 니어스랩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로드쇼와 IR에 착수했다5. 공모가는 3만~4만1200원, 공모 주식 수는 91만주로 제시됐다5. 기술특례 또는 성장성 서사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간에서, 첫 분기 흑자는 투자자 설득의 언어를 바꾼다.
The Bet — 니어스랩은 무엇에 베팅하게 만드는가
니어스랩에 대한 베팅은 드론 한 대의 성능보다, 자율비행 소프트웨어와 양산 가능한 기체, 그리고 실제 납품 경험이 하나의 사업 단위로 묶일 수 있느냐에 걸려 있다. 상반기 174억원, 방산 비중 86%, 첫 분기 흑자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강한 중간 증거다1. 다만 방산 매출이 특정 대형 계약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점도 동시에 봐야 한다. 다음 단계는 '한 번의 대형 출하'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수주와 납품 체계다.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 방산 매출의 반복성 자이든 중동 출하 계약은 약 149억원 규모로 반영됐다1. 다음 12개월에는 같은 제품군에서 추가 국가, 추가 고객, 후속 발주가 나오는지가 핵심이다.
-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방어력 기존 풍력발전기 점검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1. 방산이 커질수록 기존 사업이 기술 검증과 현금흐름의 바닥 역할을 계속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
- 상장 이후 실적 가시성 니어스랩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공모가 범위와 공모 주식 수를 제시했다5. 상장 이후에는 연간 매출 목표 270억원을 넘기는 것보다, 흑자 분기가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한 신호가 된다1.
다음은 대형 계약 이후에도 반복되는 회사인지 증명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