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로 장면 하나를 뽑는 도구는 넘치도록 늘었지만, 실제 영상 제작은 장면이 아니라 공정이다. 기획·시나리오·콘티·샷 설계·생성·후반 편집이 한 줄로 이어져야 하는데, 모델을 옮겨 다닐 때마다 캐릭터와 배경이 흔들리는 드리프트와 예측 불가능한 제작비가 그 줄을 끊어 왔다1. 그 공정을 통째로 하나의 워크플로우로 묶고 CES 2026 최고혁신상을 받은 회사가 담가라다1. 거기에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가 고유계정으로 투자했고, 금액은 비공개다134.

20년 현장 제작 경험 → 4-Agent 프리프로덕션 자동화 → 멀티모델 자동 배정으로 비용 통제 → B2B SaaS 상용화
비공개 씨엔티테크 고유계정 투자 · 충남 '2026 스케일업 액셀러레이팅' 발굴14
95%↑ 자체 실측 기준 수작업 공정 대비 제작비 절감 · 기간 약 90% 단축13
CES 2026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수상1

왜 '장면'이 아니라 '공정'이었나 — 모델이 늘수록 비는 자리

생성형 AI 로 장면을 만드는 도구는 늘었다. 그러나 실제 제작은 기획과 시나리오, 콘티, 촬영 설계, 후반 편집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끝난다1. 여러 생성 모델을 오가면 캐릭터와 배경이 장면마다 달라지는 드리프트가 생기고, 어떤 모델에 어떤 컷을 맡기느냐에 따라 제작비가 흔들려 예측이 어렵다1. 장면을 뽑는 능력은 상향 평준화됐는데, 장면을 잇는 공정은 비어 있었다는 뜻이다.

현장에서 이 공백은 두 가지 비용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재생성 비용이다. 예컨대 앞 컷의 주인공 얼굴이 뒤 컷에서 달라지면 뒤 컷을 다시 뽑고, 다시 뽑은 컷이 그 다음 컷과 어긋나면 또 뽑는다. 다른 하나는 견적 비용이다. 모델별 단가와 재생성 횟수를 미리 알 수 없으니 제작비를 확정하기 어렵다1. 생성 모델이 좋아질수록 장면 단가는 내려가지만, 이 두 비용은 모델 성능과 무관하게 남는다.

그래서 시장의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 개별 영상을 만드는 기능보다, 제작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작업별로 적합한 모델을 배분하는 워크플로우 기술이 더 중요해진다는 진단이다1. 모델은 교체되지만 공정은 남는다. 담가라가 겨냥한 자리가 정확히 여기다.

2025년 설립된 담가라는 상업 영상과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20여 년 제작 경험을 쌓은 창업진이 만든 콘텐츠 테크 스타트업이다13. 핵심 솔루션 STORYSYNC Pro(스토리싱크 프로)는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성, 콘티와 샷 설계, 영상 생성, 후반 편집까지 제작 단계를 하나의 워크플로우에서 관리한다14. 생성 모델을 하나 더 만든 것이 아니라, 모델 위에 제작 공정을 얹었다. 씨엔티테크는 충남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2026 스케일업 액셀러레이팅'에서 이 회사를 발굴했고, 프로그램 안에서 사업모델과 기술을 검토한 뒤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거쳐 투자를 결정했다14. 펀드가 아니라 고유계정으로 들어갔고, 금액은 양사 합의로 공개하지 않았다1.

전통 제작 vs 스토리싱크 프로 — 다섯 공정에서 무엇이 바뀌나

공정전통 제작 · 단일 모델 생성스토리싱크 프로
기획·시나리오작가·PD 가 회의로 조율, 문서는 흩어짐작가·PD 에이전트가 서사 구조를 평가1
콘티·샷 설계감독·촬영감독의 수기 콘티, 생성 단계와 단절감독·촬영감독 에이전트가 연출·촬영 설계를 교차검증13
영상 생성모델마다 프롬프트를 손으로 다시 작성PromptAdapter 가 Seedance 2.5·Kling 3.0 등에서 작업별 최적 모델 자동 선택34
캐릭터·배경 연속성장면 사이 드리프트를 재생성으로 수습4-Agent 교차검증으로 드리프트 억제, 장면 간 연속성 유지1
제작비·기간모델 선택에 따라 흔들려 예측 어려움자체 실측 비용 95% 이상 절감 · 기간 약 90% 단축13

표의 핵심은 세 번째와 네 번째 행이다. 모델을 고정하지 않고 작업별로 배정하면서도, 역할별 에이전트가 장면 사이를 검증해 연속성을 붙든다. 둘 중 하나만 있으면 성립하지 않는 조합이다. 모델만 바꾸면 드리프트가 커지고, 검증만 있으면 비용이 안 잡힌다1.

왼쪽 칸이 '나쁜 방식'은 아니다. 업계는 20년간 그렇게 만들어 왔고, 담가라 창업진도 그 공정에서 나왔다1. 스토리싱크 프로가 하는 일은 공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에이전트에 옮기고, 역할 사이의 검증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표의 왼쪽과 오른쪽은 단계가 같다. 바뀐 것은 단계가 아니라, 누가·얼마에·얼마나 빨리 하느냐다.

세 겹의 설계 — 역할, 모델, 비용

  1. 역할을 에이전트로 쪼갰다 작가·감독·촬영감독·PD 역할을 각각 수행하는 '4-Agent 교차검증 시스템'이 서사 구조와 연출, 촬영 설계를 평가한다13. 하나의 범용 모델에 전부 맡기는 대신, 제작 현장의 역할 분담을 그대로 옮긴 구조다. 어느 단계에서 무엇이 어긋나는지를 20년간 몸으로 아는 팀이라야 설계할 수 있는 방식이고, 드리프트 억제는 그 부산물이다1.
  2. 모델을 고정하지 않았다 자체 개발 PromptAdapter 엔진이 Seedance 2.5, Kling 3.0 등 복수의 영상 생성 모델 중 작업별 최적 모델을 자동으로 고른다34. 특정 모델의 성능 곡선에 회사의 운명을 걸지 않는다는 뜻이다. 새 모델이 나와도 공정은 그대로 남고, 배정 테이블만 바뀐다.
  3. 비용을 공정 안에서 통제한다 모델 선택이 곧 비용 통제다. 담가라는 자체 프로젝트 실측 기준으로 기존 수작업 공정 대비 제작 비용 95% 이상 절감, 제작 기간 약 90% 단축을 제시한다13. 다만 이 수치는 자체 프로젝트에서 나온 것이고, 외부 고객 프로젝트에서 재현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성, 콘티와 샷 설계, 영상 생성, 후반 편집까지 — 제작 단계를 하나의 워크플로우에서 관리한다.”1 — 담가라, 스토리싱크 프로 공식 포지셔닝

The Bet — 씨엔티테크는 무엇을 샀나

The Bet

생성 모델은 빠르게 교체되고, 교체될수록 값이 떨어진다. 남는 것은 모델 위에서 공정을 소유한 레이어다. 씨엔티테크가 산 것은 더 좋은 장면이 아니라 모델이 바뀌어도 살아남는 제작 공정의 소유권이다1. 근거는 셋이다. CES 2026 최고혁신상이 제품의 외부 신호를 줬고, 복수의 영상 제작사·공공·클라우드 파트너사와 맺은 유료 PoC 와 LOI 가 수요의 신호를 줬고, 20여 년 현장 경험이 에이전트 설계의 타당성을 뒷받침한다134. 반대편의 리스크도 분명하다. 2025년 설립, 금액 비공개, 핵심 수치는 자체 실측이다. 이 베팅은 '모델 위 레이어가 남는다'는 명제에 걸려 있고, 모델 회사가 워크플로우까지 직접 흡수하면 명제 자체가 흔들린다.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투자 금액이 비공개인 딜은 숫자로 추적하기 어렵다. 대신 제품과 매출 쪽에서 세 가지를 보면 된다.

  1. 유료 PoC 가 반복 매출로 바뀌는가 담가라는 복수의 영상 제작사·공공·클라우드 파트너사와 유료 실증과 구매의향서를 맺었다34. 다음은 이 가운데 몇 곳이 B2B SaaS 계약으로 넘어가느냐다. 회사 스스로 후속 과제로 SaaS 상용화를 꼽았다4.
  2. 95%·90% 가 고객 프로젝트에서 재현되는가 현재 공개된 절감 수치는 자체 프로젝트 실측이다1. 외부 제작사의 실제 납품 건에서 비슷한 숫자가 나오면 세일즈 논리가 완성되고, 안 나오면 '자체 데모'로 머문다.
  3. 프리팁스 이후의 라운드 회사는 프리팁스 등 스케일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4. 이번 투자가 비공개 고유계정이었던 만큼, 금액이 공개되는 다음 라운드가 언제, 누구와 오는지가 밸류에이션의 첫 공개 좌표가 된다.
결국 담가라는 더 좋은 장면이 아니라, 장면을 잇는 공정을 판다.
그 공정이 자기 프로젝트 밖에서도 같은 숫자를 찍는지가, 다음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