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탈탄소에서 가장 비싼 병목은 비행기가 아니라 원료다. 지속가능항공유, 즉 SAF 는 더 많이 필요하지만, 안정적으로 모으고 정제할 수 있는 폐자원 공급망은 여전히 얇다. 그린다는 음식점과 식품공장에서 버려지는 튀김 부스러기 유분을 회수해 SAF 원료로 바꾸는 회사를 만들었고, 거기에 49억원이 붙었다1. 이번 라운드의 핵심은 기술 자체보다, 폐기물처럼 보이던 것을 항공 연료의 원료 장부에 올리는 공급망을 누가 먼저 잠그느냐다.
왜 튀김 부스러기였나 — 낮은 원료가 높은 시장을 만났다
그린다가 다루는 것은 화려한 신소재가 아니다. 음식점과 식품공장에서 배출되는 튀김 부스러기다1. 일반적으로는 처리해야 할 잔여물에 가깝지만, 그 안의 유분은 바이오 연료 원료가 될 수 있다. 항공 산업이 탄소 감축 압박을 받는 순간, 이 잔여물은 비용 항목에서 공급망 자산으로 성격이 바뀐다.
중요한 것은 추출 한 번이 아니다. 그린다는 원료 수거, 전처리, 정제, 품질관리, 공급까지 이어지는 SAF 원료 밸류체인을 구축했다고 밝힌다1. 폐자원 사업의 승부는 실험실 효율보다 반복 가능한 수거망과 품질 편차를 줄이는 운영력에 가깝다. SAF 시장이 커질수록 원료는 더 많이, 더 일정하게, 더 검증 가능하게 필요해진다.
이 지점에서 전국 약 2,500곳 거래처는 단순한 영업 숫자가 아니다1. 배출원이 분산된 폐유·잔여물 시장에서는 원료의 위치, 회수 주기, 오염도, 품질 관리가 모두 비용으로 환산된다. 거래처가 많다는 것은 원료 접근권을 넓혔다는 뜻이고, 동시에 운영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접점이 늘었다는 뜻이다.
투자자 구성을 보면 이 베팅의 결이 더 선명하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GS벤처스, D3쥬빌리파트너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씨엔티테크, AI엔젤클럽이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고, 롯데벤처스, BNK벤처투자, IBK기업은행이 신규로 합류했다1. 후속 투자와 신규 투자자가 함께 들어왔다는 것은, 적어도 시장은 이 회사를 단순 폐기물 처리사가 아니라 원료 인프라 회사로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전통 폐자원 처리와 그린다는 무엇이 다른가
| 영역 | 전통 방식 | 그린다 방식 |
|---|---|---|
| 원료 정의 | 튀김 부스러기와 잔여 유분을 처리 대상에 가깝게 본다 | 튀김 부스러기 유분을 고부가가치 바이오 연료 원료로 전환한다1 |
| 수거망 | 지역·업체별로 파편화된 회수에 의존한다 | 전국 약 2,500곳 거래처를 기반으로 원료 수급망을 확보했다1 |
| 공정 범위 | 수거 또는 단순 추출 같은 단일 단계에 머문다 | 수거부터 전처리, 정제, 품질관리, 공급까지 밸류체인을 묶는다1 |
| 시장 접근 | 국내 재활용·처리 시장의 가격 변동에 노출된다 | ISCC EU와 ISCC CORSIA 인증을 통해 유럽 및 글로벌 항공 SAF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1 |
| 성장 지표 | 처리량 확대가 매출로 곧장 연결된다는 보장이 약하다 | 2026년 상반기 매출 89억원, 전년 동기 대비 약 1000% 성장을 기록했다1 |
이 회사의 확장은 세 단계로 보인다
- 배출원을 먼저 잠근다 그린다는 음식점과 식품공장에서 나오는 튀김 부스러기를 원료로 삼고, 전국 약 2,500곳 거래처를 확보했다1. 분산된 폐자원 시장에서 먼저 중요한 것은 더 좋은 말보다 더 촘촘한 회수 접점이다.
- 원료를 표준화한다 SAF 원료는 아무 폐유나 투입한다고 끝나는 시장이 아니다. 그린다는 원료 수거부터 전처리, 정제, 품질관리, 공급까지 이어지는 체인을 구축했다고 밝힌다1. 이 체인이 작동하면 회사는 폐기물을 사는 쪽이 아니라, 항공 연료 산업에 맞는 입력값을 파는 쪽에 선다.
- 인증으로 국경을 넘는다 그린다는 국제 지속가능성 및 탄소 인증인 ISCC EU와 ISCC CORSIA를 취득했다1. 인증은 장식이 아니라 거래 조건이다. 특히 글로벌 항공 SAF 시장을 겨냥한다면, 원료가 어디서 왔고 어떤 기준을 통과했는지를 증명하는 능력이 가격과 거래 가능성을 가른다.
왜 이 VC들은 이 베팅을 샀나
이번 49억원은 SAF라는 큰 단어에 붙은 돈이 아니다. 더 정확히는, 항공 탈탄소의 병목이 원료 조달과 품질관리로 내려올 때 그 아래단을 장악할 수 있다는 베팅이다1. 그린다는 2026년 상반기 매출 89억원과 전년 동기 대비 약 1000% 성장, 그리고 누적 투자금 72억원이라는 숫자를 이미 공개했다1. 딥테크 회사가 시장에서 증명해야 하는 것은 논문 같은 가능성이 아니라, 원료가 들어오고 제품이 나가고 매출이 찍히는 반복성이다. 그 반복성이 유지된다면 그린다의 본질은 폐자원 업사이클링이 아니라 SAF 원료 조달 인프라가 된다.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 거래처 수의 질적 변화 현재 공개된 거래처 규모는 전국 약 2,500곳이다1. 다음 관전 포인트는 단순 숫자 증가가 아니라, 식품공장처럼 물량이 큰 배출원 비중이 늘어나는지다. 원료 사업에서는 거래처 수보다 회수량과 품질 안정성이 더 직접적인 경제성을 만든다.
- 상반기 89억원 매출의 지속성 그린다는 2026년 상반기 매출 89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약 1000% 성장했다고 밝혔다1. 이 속도가 일회성 스파이크인지, 원료 공급 계약과 생산 인프라 확장으로 이어지는 반복 매출인지가 다음 평가의 핵심이다.
- 인증 이후 실제 글로벌 공급 ISCC EU와 ISCC CORSIA 취득은 유럽 및 글로벌 항공 SAF 시장 진출 기반으로 제시됐다1. 다음 단계는 인증 보유 자체가 아니라, 그 인증을 들고 어떤 고객·지역·물량으로 연결되는지다. 공개된 해외 공급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은 수거망의 넓이가 아니라, 그 원료가 글로벌 SAF 공급망 안에서 얼마나 반복적으로 팔리는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