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데모에서 마지막까지 어색한 건 언제나 손이다. 걷고 뛰는 몸통은 빠르게 진화했지만, 물건을 쥐고 돌리고 조립하는 엔드이펙터는 공급망 전체의 병목으로 남아 있다. 그 손을 자체 액츄에이터로 설계해 19개국에 수출해 온 회사가 테솔로다. 이번엔 포스코기술투자·KB인베스트먼트·인라이트벤처스의 후속 투자에 더해 대성하이텍HL만도가 전략적 투자자로 시리즈B에 올라탔고, KB증권이 상장 주관사로 붙었다13.

자체 액츄에이터 다관절 인간형 핸드 19개국 수출 · 해외 매출 역전 코스닥 기술특례 IPO
SI 2곳 시리즈B에 대성하이텍·HL만도 전략 투자 합류 (금액 비공개)
19개국 누적 수출국 · 글로벌 매출이 국내 매출 상회
20 DoF 5지 인간형 핸드 DG-5F 자유도 · 페이로드 20kg

왜 '손'이었나 — 몸통의 전쟁에서 손은 공용 인프라다

휴머노이드 생태계가 개화하면서 이상한 비대칭이 생겼다. 보행·밸런싱·파운데이션 모델엔 수조 원이 몰리는데, 정작 로봇이 세상과 접촉하는 마지막 접점인 손은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드물다. 스타트업투데이에 따르면 정교한 엔드이펙터 수요는 이제 휴머노이드 공급망 전반에서 필수 요소로 부각되는 추세1.

2019년 한국에서 설립된 테솔로는 이 계층을 정면으로 판 회사다5. 핵심은 손가락 관절을 움직이는 구동계, 즉 액츄에이터를 자체 기술로 설계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정밀 파지·조작 제어 알고리즘과 AI 기반 손 조작 소프트웨어를 얹어 다관절 로봇핸드 Delto Gripper 라인업을 상용화했다1.

대표 제품 DG-5F는 사람 손과 같은 5지에 20자유도(DoF)를 구현한 인간형 핸드다. 표준형 DG-5F-M은 무게 1.76kg에 페이로드 20kg, 성인 손 크기의 DG-5F-S880g까지 내려간다5. 홈페이지에는 현대자동차·삼성전자·LG전자와 함께 Toyota Research Institute, OpenAI, Stanford, MIT 같은 글로벌 고객·파트너 로고가 걸려 있다5.

숫자도 서사를 따라온다. 테솔로는 미국·중국·일본 등 로봇 강국 현지 고객사를 조기에 확보해 누적 19개국에 수출 중이고, 최근 글로벌 매출이 국내 매출을 상회하는 역전이 일어났다1. 한국 딥테크 하드웨어 스타트업에서 보기 드문 순서다 — 내수 검증 후 수출이 아니라, 수출이 본체가 됐다.

범용 그리퍼와 무엇이 다른가

산업 현장의 로봇 손은 오랫동안 두 손가락짜리 평행 그리퍼로 충분했다. 정해진 물건을 정해진 자리로 옮기는 일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시대의 손은 요구 사양 자체가 다르다 — 비정형 물체를 쥐고, 돌리고, 조작해야 한다. 테솔로의 포지션은 이 간극 위에 있다1.

영역범용 산업 그리퍼 방식테솔로 Delto 라인업
핵심 구동계외부 조달 모터·부품 조합자체 설계 액츄에이터1
손 구조2지 평행형 파지 중심5지 다관절 인간형 · DG-5F 20 DoF5
제어정해진 위치의 반복 재생파지·조작 알고리즘 + AI 손 조작 소프트웨어1
타깃 공정정형화된 픽앤플레이스제조·물류 자동화 + 고부가가치 연구 환경1
시장 포지션공장 자동화 부품 벤더휴머노이드 공급망의 엔드이펙터 계층1

테솔로가 계단을 쌓아 온 순서

  1. 구동계 내재화 로봇핸드의 원가·성능·소형화는 결국 액츄에이터에서 갈린다. 테솔로는 이 핵심 부품을 외주가 아닌 자체 설계로 가져가며 하드웨어 계층의 통제권을 확보했다1.
  2. 인간형 핸드 상용화 자체 구동계 위에 다관절 기구 설계와 AI 조작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Delto Gripper 라인업을 완성했다. 스타트업투데이는 이를 "인간형 로봇핸드의 완전한 상용화"로 평가했다1.
  3. 글로벌 공급망 선점 미국·중국·일본 현지 고객사를 조기 확보해 누적 19개국 수출망을 깔았고,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서며 글로벌 지향형 테크 기업으로 안착했다1.
"이번 IPO 추진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극대화하고 해외 사업 영토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다."1 — 김영진, 테솔로 대표

The Bet — 몸통의 승자가 누구든, 손은 팔린다

이번 라운드에서 금액보다 눈여겨볼 것은 투자자 구성이다. 기존 기관 세 곳이 후속 투자로 들어왔고, 로봇 산업 밸류체인 확장을 노리는 대성하이텍과 HL만도가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했다1. 재무적 수익만 보는 돈이 아니라, 같은 공급망에서 사업을 키우려는 산업 자본이 테솔로의 기술 시장성을 정조준한 것이다1.

The Bet

휴머노이드 경쟁의 승자가 미국이든 중국이든, 모든 몸통엔 손이 달려야 한다. 자체 액츄에이터부터 AI 조작 소프트웨어까지 수직으로 쌓은 핸드 전문 기업은 특정 휴머노이드의 성패와 무관하게 공급망 계층 하나를 통째로 가져갈 수 있다. 대성하이텍·HL만도의 전략 투자와 KB증권 주관의 2027년 이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로드맵은, 이 계층 베팅을 산업계와 자본시장이 동시에 승인했다는 신호다13.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1. 양산 체계의 실체화 김영진 대표는 "대량 양산 역량 시스템 체계화"를 직접 언급했다1. 연구용 소량 공급과 휴머노이드 양산 물량 대응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생산 캐파와 수율이 말로 그치지 않는지가 첫 관문이다.
  2. 해외 매출 격차의 확대 글로벌 매출이 국내를 넘어선 역전이 일회성인지, 미국·중국·일본 고객사 기반의 구조적 추세인지가 IPO 밸류에이션의 핵심 근거가 된다1.
  3. 기술특례상장 트랙의 진도 KB증권 주관 확정은 출발선일 뿐이다3. 기술성 평가와 상장 예비심사로 이어지는 실제 마일스톤이 '2027년 이후'라는 열린 일정 안에서 얼마나 구체화되는지 지켜볼 일이다1.
결국 테솔로는 휴머노이드 골드러시에 '손'을 파는 회사다.
몸통의 승자가 정해지기 전에 손의 기준이 되는 것 — 그게 2027년 코스닥에 내밀 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