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산업은 오랫동안 외형의 게임이었다. 조회수와 팔로워는 쌓이는데 회사의 손익계산서는 좀처럼 두꺼워지지 않았고, “숏폼으로 돈을 번다”는 문장은 대개 플랫폼의 몫이었다. 그 시장에서 숏폼 커머스 기업 윗유(witU)가 2025년 매출 597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내놨다12. 2019년 9월 설립 이후 7년 연속 흑자, 누적 매출 2,200억원 — 이 업계에서 가장 드문 종류의 숫자다1.
왜 '흑자'가 헤드라인인가 — 크리에이터 산업에서 가장 드문 단어
매출 597억원에 영업이익 103억원. 영업이익률로 환산하면 약 17%다1. 콘텐츠와 커머스를 다루는 회사가 이 마진을 낸 것도 눈에 띄지만, 더 중요한 건 지속성이다. 윗유는 2019년 9월 설립 이후 단 한 해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12. 성장을 위해 손익을 유예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은 시장에서, 윗유는 흑자를 예외적 성과가 아니라 기본 조건으로 운영해 왔다.
구조가 답이다. 윗유는 크리에이터 사업과 글로벌 틱톡샵을 두 축으로 삼고, 기획과 콘텐츠 제작부터 커머스 연계, 성과 마케팅까지 한 회사 안에서 묶어 운영한다1. 콘텐츠를 만들어 광고비를 받고 끝나는 대행 모델이 아니라, 콘텐츠가 만든 주목을 판매 성과까지 끌고 가 그 성과에서 수익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같은 캠페인에서 매출의 층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크리에이터 운영은 반대로 갔다. 소속 크리에이터 수를 불려 외형을 키우는 대신, 초기 단계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키우는 데 무게를 둔다. 성장·수익화·팀플레이라는 세 기준으로 80팀 규모의 전속 크리에이터를 관리하고, 회사에 따르면 소속 크리에이터의 1인당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1. 윗유의 핵심 지표는 '몇 팀을 보유했나'가 아니라 '한 팀이 얼마를 버는가'다.
속도와 선택지가 함께 남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4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 페이스다1. 그리고 매년 이익을 내는 회사는 재투자의 시점과 대상을 스스로 정한다. 윗유의 올해 선택은 두 가지였다. 콘텐츠 기획·데이터 분석·운영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하는 전담 조직 AX팀을 신설했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1,000평 규모 신사옥을 마련했다1. 벌어서 다음 판에 거는 구조가 이미 작동하고 있다.
몸집의 게임 vs 마진의 게임 — 무엇이 달랐나
크리에이터를 다루는 회사의 전형적인 성장 공식은 '더 많은 크리에이터, 더 많은 캠페인'이었다. 사람이 자산이니 사람을 늘리고, 외형이 커지면 수익성은 나중에 따라온다는 논리다. 윗유는 다섯 개 지점에서 그 공식을 뒤집었다.
| 영역 | 전형적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 윗유 방식 |
|---|---|---|
| 크리에이터 운영 | 다수 영입으로 외형 확대 | 초기 발굴·육성 중심 80팀 전속1 |
| 수익 구조 | 광고 캠페인 단위 수수료 | 기획–제작–커머스–성과 마케팅 일괄 운영1 |
| 커머스 | 콘텐츠와 판매 채널 분리 | 숏폼 콘텐츠와 틱톡샵 직접 연계1 |
| 해외 확장 | 국내 시장 중심 | 미국·동남아·일본·영국 틱톡샵 솔루션1 |
| 손익 운영 | 성장 우선, 수익은 유예 | 7년 연속 흑자 · 영업이익 103억원12 |
오른쪽 열의 항목은 하나씩 떼어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다섯 개가 한 회사 안에서 동시에 작동할 때 누적 매출 2,200억원과 7년 연속 흑자라는 결과가 나온다1. 각 항목은 전략이라기보다 서로를 지탱하는 부품에 가깝다.
597억은 어떻게 쌓였나 — 세 개의 층
- 발굴로 원가를 낮춘다 이미 몸값이 오른 크리에이터를 영입하는 대신 초기 단계에서 발굴해 키운다. 육성이 성공하면 회사와 크리에이터가 함께 커진 몫을 나누는 구조가 되고, 1인당 광고 매출이 1년 새 두 배 이상 뛴 것이 그 방식이 작동한다는 증거다1.
- 일괄 운영으로 마진을 지킨다 기획·제작·커머스 연계·성과 마케팅을 한 파이프라인으로 처리하고, 자체 숏폼 프로덕션까지 운영해 콘텐츠 공급을 내재화했다1. 중간 단계가 줄어든 만큼 마진이 회사 안에 남고, 그 마진이 7년 연속 흑자의 바닥을 깔았다.
- 글로벌 틱톡샵으로 시장을 넓힌다 브랜드 맞춤형 틱톡샵 솔루션을 앞세워 미국·동남아·일본·영국에서 사업을 운영한다1. 국내에서 증명한 숏폼–커머스 공식을, 틱톡샵이 열어 둔 해외 시장에 그대로 이식하는 단계다.
The Bet — 이 숫자가 바꾼 것은 실적이 아니라 티어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다음 승자는 가장 많은 크리에이터를 가진 회사가 아니라, 콘텐츠를 판매 성과로 바꾸는 파이프라인을 가장 효율적으로 돌리는 회사라는 베팅이다. 7년 연속 흑자와 영업이익 103억원은 그 파이프라인이 이미 돌아간다는 증거이고1, 외부 자본 없이도 AI 전담 조직과 신사옥, 해외 4개 시장 확장을 자체 이익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티어에 올라섰다는 뜻이다1. 남은 질문은 하나다. 이 공식이 틱톡샵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얼마나 오래, 얼마나 넓게 작동하는가.
다음 12개월에 지켜볼 지표 3개
- 2026년 연간 매출의 기울기 상반기 344억원은 지난해 연간 매출의 절반을 이미 넘긴 페이스다1. 하반기에도 이 속도가 유지되면 창사 첫 700억원대 매출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성장률만큼 중요한 건 영업이익률 17% 선이 함께 지켜지는지다.
- 해외 틱톡샵 매출 비중 미국·동남아·일본·영국 4개 시장의 매출 기여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1. 이 비중이 유의미한 숫자로 공개되는 순간, 윗유는 국내 숏폼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커머스 솔루션 회사로 다시 평가받게 된다.
- AX팀의 마진 기여 콘텐츠 기획·데이터 분석·운영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하는 전담 조직을 올해 새로 만들었다1. 80팀 체제에서 1인당 광고 매출을 다시 한번 배수로 키울 수 있는지가 이 AI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가늠자다.
다음 이야기는 그 증명이 한국 밖에서도 반복되는지다.